항공종사자 영어구술시험

	활짝 핀 해외 저가 시장

	2008/05/06

	저가항공 시장은 세계 항공운송 시장의 시장자유화와 규제완화로 인해 시장 진입이 용이해지면서 비용을 최대한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인 저가항공사들이 기존 대형항공사들의 틈새시장을 위주로 속속 시장에 진입해오면서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저가항공은 이미 보편화된 상태다. 국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저가항공사가 활성화된 유럽은 약 60여 개의 저가항공사가 영업을 하고 있어 유럽항공여객 시장의 11%를 저가항공이 차지하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다. 또 북미에서는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 에어트랜 등 약 20여 업체가 저가항공 시장을 주도하면서 저가항공의 시장점유율이 25%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스카이마크와 JAL 익스프레스가 1998년에 처음으로 저가항공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타이,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저가항공사들이 영업 중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미국) 세계 최초의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Southwest)항공은 1971년 6월에 허버트 켈러가 로린 킹과 함께 창립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러브필드(Love Field)에서 3대의 보잉737기로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를 운항하는 작은 지역 항공사로 출발해 미국 내 4위 항공사로 성장했다. 설립 2년째인 1973년부터 흑자경영체제로 전환했으며, 1989년에는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해 메이저 항공사로 올라서는 등 매년 10∼15%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미국 내 30개 주 59개 공항에서 하루 2800여 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직원 수도 3만 4000명에 이른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 성공요인은 항공기 유지관리 비용, 훈련비용, 공항이용료, 기내서비스 등 각종 비용의 최소화를 통한 저렴한 항공요금과 함께 고객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우선 저렴한 항공요금을 위해 기종을 B737로 통일, 항공기 유지관리비용, 훈련비용, 부품재고 등을 최소화했으며, 이착륙 준비시간을 25분으로 짧게 유지함으로써 항공기 운항횟수 및 이용효율도 높였다. 또 규모가 크고 번잡한 대표공항보다 제2공항을 이용해 항공기 이용료를 절감하고 항공 스케줄의 정확성을 높이는 한편, 발권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인터넷 예매서비스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와 함께 기내식 서비스 및 지정석과 좌석구분도 없애도록 했다. 대신에 승무원들이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복장을 착용하고 재미있는 안내방송 등을 통해 고객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006년 포춘지의 ‘가장 사랑 받는 10개 기업’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이에 앞서 2005년에는 미국고객만족지수(ACSI)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위크와 보스톤 컨설팅그룹은 2006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25곳 중 하나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선정했다. ◇라이언에어(유럽)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저가항공사로 꼽히는 라이언에어는 1985년에 15인승 소형 항공기로 아일랜드 남동쪽의 워터포드에서 런던을 잇는 노선으로 영업을 시작해, 창립 10주년인 1995년에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항공사가 됐다. 또 2000년부터 인터넷을 통한 예매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03년 연간 2400만 명을 운송하는 유럽의 3대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현재 16개 유럽국가 91개 도시의 180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20% 에 이르고 있다. 라이언에어의 성공요인은 역시 마케팅, 관리, 서비스 관련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함으로써 기존항공사의 4분의1 또는 3분의1 수준의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유럽 내 여러 도시를 연결시켜 준다는 데 있다. 라이언에어 역시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자유좌석제로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와 함께 조기예약을 적극 권장하고 예약의 80%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한편, 탑승권도 발급하지 않는다. 또 복잡하지 않은 도시 외곽의 공항을 이용하고 헤드레스트, 시트포켓, 창문 블라인더 등 꼭 필요하지 않은 시설은 과감히 없앴다. ◇에어아시아(아시아)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다. 말레이시아의 제2민항이었던 에어아시아는 2001년 12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와 라이언에어를 참조해 저가항공사로 전환, 아시아지역의 성공적인 운영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2002년에 단 2대의 비행기로 100만 명을 실어 나른 에어아시아는 항공기를 33대로 늘려 지난해 탑승인원이 720만 명으로 늘었다. 또 설립 당시에는 국내선만 운항했지만 현재는 콸라룸푸르, 방콕, 조호르바루 시나이 공항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지로 운항하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성공요인 역시 ‘이제 누구나 비행할 수 있다’는 표어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사람에게 항공여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저가 항공요금에 있다. 에어아시아의 경영방침 역시 기종을 B737-300으로 단일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항공기 이착륙 시간을 줄여 항공기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내식도 없애고 인터넷과 전담 콜센터를 활용한 예약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저가항공사들은 사실상 거의 비슷한 경영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현 항공사 운영시스템에서 최대한 군살을 빼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만큼 대부분 비슷한 부문에서 비용절감이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경영전략 사례를 보면, 우선 항공권 구입 제반업무의 온라인화가 있다. 기존 방식을 고수할 경우 항공권 가격이 15% 이상 증가하지만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경비를 감소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단순한 운임구조를 강조한다. 철저한 수요·공급의 원칙에 입각해 항공권 가격을 결정하고 항공권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행일시, 좌석등급, 마일리지 누적 등 모든 요인을 가격 결정으로부터 완전히 배제하도록 했다. 자산인 항공기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항공기 운항 횟수를 극대화함으로써 신속한 감가상각을 통해 신기종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지젯은 ‘가장 저렴한 항공료로 가장 최신형 항공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철저한 전산 시스템을 통해 신분증과 예약번호 등만으로 탑승할 수 있도록 해 항공권 발권으로 들어가는 경비를 절감하는 것도 비용절감의 비결이다. 또 주로 단거리 노선에서 고객들이 바라는 것은 기내식이 아닌 휴식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기내식은 유료화해 가격을 낮췄다. 이 밖에 공항 체류시간을 최소화해 항공기를 더욱 많이 운항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고, 부재노선 개발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것도 비용절감 및 이익증대 요소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