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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아.태 항공사, 극적변화 시급
2009/03/20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이 악화일로의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극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세계적 항공컨설팅 업체 아시아ㆍ태평양 항공센터(CAPA)가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피터 하비슨 CAPA 회장의 말을 인용, 아·태 지역 항공사들이 말뿐인 대응이나 예방적 조치에서 벗어나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근본적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하비슨 회장의 이번 발언은 싱가포르 항공의 한 달 좌석 이용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싱가포르 항공의 2월 좌석 이용률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급락했다.

CAPA는 아·태지역 항공사들이 수주일 안에 수익 감소와 좌석 이용률 하락, 과잉 설비 등으로 인해 항공기 10%를 운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전망이지만 빠른 시일 내 개선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홍콩 캐세이패시픽 항공의 토니 테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회보를 통해 향후 수익 전망이 매우 어둡고 회사가 시장의 저점을 통과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캐세이패시픽이 살아남기 위해선 "매우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 63년 사상 최악의 연간손실을 기록한 캐세이패시픽은 항공기 운항 수를 줄이고 화물청사 건축을 미루는 한편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제안하는 등 지출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